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3.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회의 이후 대외 여건의 변화를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별 경기 상황은 다소 차별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금리인상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호한 고용 상황 지속 등으로 경기 연착륙 기대가 다소 높아진 반면 유로지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 심화로 회복세가 약화되고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둔화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로 낮아지는 등 상대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유로지역은 6월 중 5.5%로 그 수준이 높고 둔화 속도도 더딘 편입니다. 한편 영국은 물가상승률이 아직 7~8% 대에서 경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주요 가격 변수가 상당폭 등락하였습니다. 주요 선진국의 최종 금리 기대가 상향조정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였고 미 달러화는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두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 둔화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경기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경기 흐름은 지난 5월에 봤던 전망경로와 같으며 금년 중 성장률도 지난 전망치 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상반기는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소폭 상회하겠지만 하반기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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